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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다쉼터교회 사역일지 - 첫 번째 이야기]
박만숙 2018-07-25 추천 6 댓글 1 조회 792

[에바다쉼터교회 사역일지 - 첫 번째 이야기]

 

바이이야기

 

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무더위 속에 교회의 여름사역으로 노고가 많으시지요?

 

저희 에바다쉼터교회는 광주광역시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터넷선교와 쉼터사역을 주 사역으로 하는 특수목회지입니다.

 

제가 인터넷선교를 해온지는 20여년정도 됩니다. 인터넷 전사이트 복음화를 목표로 주로 채팅사이트와 게임사이트에서 소중하고 유한한 인생의 시간들을, 무료하게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하늘의 소망을 심고, 주님의 복음을 매일 시간 시간 전하고 나누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담하며, 사회복지 정보지원과 문자선교를 비롯해, 매일밤 9시부터는 시간을 정하여 인터넷선교방송예배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전역과, 해외에서 인터넷으로 국내외 전도와, 선교를 통해 복음을 접하고, 저희 교회까지 찾아오는 이들에게,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보듬고 숙식을 제공하고, 주님의 손길을 대신하여 다방면으로 그들의 당면한 문제들에 접근하여, (상담지원, 생활지원, 의료지원, 긴급생계지원, 수급자 신청, 장애인등록신청 등등)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주력합니다. 이후 회복이 되면, 그들이 거주하던 거주지나, 또는 원하는 지역으로 가서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내는 사역입니다.

 

오늘은, 저희교회 바이자매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바이라는 이름은 인터넷사이트에서 사용하는 그녀의 닉네임입니다. 늘 죽고싶은 마음이 가득찬, 세상을 작별하며 바이바이 안녕을 고하고 싶은 심정으로 자기 스스로 지은 이름입니다.

 

1989년생으로 올해 29세인 바이는 백범인지 천범인지 그 숫자를 가늠할 수 없는 전과를 가진 자매입니다. 바이의 고백을 들어보면, 그가 왜 이런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수 밖에 없는 기막힌 사정이 있지요.

바이는 뛰어난 영재성을 가진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바이의 영재성을 알아보지 못한 부모로부터의 학대와 방치, 그리고 뇌척수염의 후유증으로 바이는 집밖으로 뛰쳐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바이 아빠의 증언에 의하면,

6세 때 바이는 중고대학생들이 한 달여 정도 매일같이 학습하고 훈련해야만 완주할 수 있는 피아노곡을 단 하루면 그대로 완주해냈을 정도로 피아노를 잘쳤던 아이였고,

 

, 유치원에 가서 첫날 수업을 듣고 나서 다음날 유치원 선생님을 자기 자리에 앉혀놓고, 그 전날 선생님으로 부터 받았던 수업 내용 그대로,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선생님 역할을 재연해 내더랍니다.

 

또 초등학교 2학년 때는 서울 성북구 구민 콩쿨대회에 (뽀빠이 이상용 사회) 부모도 모른 상황에서 혼자 나가 피아노로 대상을 타가지고 귀가를 할 정도로 다부지고 똑똑한 피아노 영재소녀였답니다.

 

이런 바이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엄마가 가출한 후, 엄마를 대신해 아빠에게 가정폭력과 성폭력을 당하게 되고, 중학교시절에 아빠의 아이를 임신해, 더 이상 학업을 계속할 수 없어, 집에서 뛰쳐나오게 되고. 그렇게 집밖에서 떠돌던 바이는 배고픔에 범죄를 하게 되고, 죽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며 수없이 차에 뛰어들다, 차량에 부딪혀 합의금 받기를 반복하다 보험사기로 다시 15세 때부터 소년원에서 그리고 나이가 들자, 교도소에서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출소 후 만난 남성들에 의한 성폭력과, 대포통장으로 인한 사기로 누명을 쓰고 다시 교도소로, 들어가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두 번의 임신과 출산을 교도소에서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게 낳은 아이들중 한명은 꽃동네에서 양육 받다 10세의 나이에 알지 못한 병으로 사망을 하였고, 또 한명은 부산의 보육원에서 지금 자라고 있지요.

 

201512월에 출소했던 바이는 20161월말 경 인터넷선교를 통해 저희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156~8센치 정도, 몸무게 110키로, 치아 7개 상실, 뇌척수염 후유증으로 인한 한쪽다리 마비상태, 15세때 아빠를 피해 도망치다 골절된 다리에 박힌 아직도 제거되지 않는 부러진 철심으로 아파하며, 끝없는 불안과 환청에 시달리고, 매일 밤 자다 깨어 여섯 살 아이로 돌아가 자기를 버리고 떠난 엄마를 애타게 울며 찾는 바이, 극심한 애정결핍에 시달리며, 열 손가락 손톱을 다 물어뜯어 온전한 손가락이 하나도 없고, 보육원에 맡겨진 자기의 딸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매일의 삶이 고통 속에 죽고 싶어 하면서도 살고자 몸부림치는 소자 중의 소자,

 

지난 20여년의 제 목회사역 중에 만난 수많은 소자 중에 가장 기막힌 모습을 지닌 문둥병자와 다름없는 소자였습니다.

 

20161월말 경에 저에게 찾아온 바이를 백여일 동안 돌보면서, 이 가엾은 영혼을 품고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뵈온 듯 저는 날마다 날마다 울어야 했습니다. 아니 통곡했지요.

 

바이는, 최소 하루 다섯끼 이상 먹을 것을 찾았습니다. 영혼과 육신의 굶주림과 허기에 시달려온 가엾은 이 영혼은 끝없이 끝없이 먹을 것을 요구 했지요,

하염없이 배고파하는 이 아이의 호소를 난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목사님! 떡 주세요. 콜라주세요. 감자 쪄주세요. 고구마는 없나요? 우유주세요. 번데기 볶아주세요. 콩자반 주세요. 뭐 먹을 거 없나요? 또 주세요. 또 주세요

치아가 7개나 상실된 채, 우물우물~ 그 무엇이든 쉴 틈 없이 삼키고 또 삼켰습니다.

 

맞는 옷이 없었습니다. 처음 오던 1월말 그 추운 겨울 날 얇은 간절기 셔츠에, 레깅스 바지 한 장 입고 나타난 바이를 위해, 입힐 수 있는 옷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저도 작은 체격은 아닌지라, 제가 입던 팬티를 있는 데로 늘렸습니다.

제가 입던 옷들을 있는 데로 키우고, 또 늘어진 옷들을 찾아 우선 입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담배였습니다.

자기의 극심한 불안증을 달랠 길 없던 바이는 담배중독을 보였습니다. 줄담배를 피워댔습니다.

가난한 저희교회에서는 바이에게 담배를 지원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 때 저는, 바이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상황인지라, 바이의 상황이 채 가늠이 안 되었던 시기였습니다. 저는 바이가 담배만 끊으면 될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면 가난하지만, 어떻게든 함께 생활하면서 바이를 돌봐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바이에게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바이야, 이 땅 어느 사각지대에서는 오늘도 우리 바이처럼 이렇게 아프고 슬프고 외롭고 고통스런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아이, 청소년들이 있을 거야.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목사님과 함께 기도하고 예배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보자꾸나. 검정고시 공부해서, . 고등학교 마치면 신학도하고 사회복지도 하고, 상담학도 공부해서, 지금 바이처럼 살아온 수많은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역자가 되면 어떻겠니? 아마도 주님께서 우리 바이에게 맡기실 사명이 있어서 너의 그동안의 고난의 삶을 승화시키시길 원하시는 것 같구나

 

내 진심어린 비전제시와 권유에 바이가 소망을 갖고 기뻐했습니다. 자기도 목사님처럼 공부해서 자기처럼 고통당하는 수많은 이들을 돕는 자가 되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목사님이 돼보겠다고, 그렇게 해보겠다고 다짐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금연을 권유했지요. 그런데 웬걸.

며칠 후 바이는 차도로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는 자기를 위해 담배를 허용하지 않는 내게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바이가 우리 쉼터교회에 와서 치료하며 쉼을 갖고 있던 대구에서 온[급성우울증을 앓던] 다른 자매의 치료비와 교회의 생활비를 들고 가출했습니다

 

보름여쯤 지난 후 연락이 왔습니다. 돈이 다 떨어졌던 모양이었습니다.

목사님과 교회에 와있는 언니에게 죄를 졌으니 경찰서에 자수하러 가겠다고 했습니다. 주님 앞에 회개하고 두 번 다시 같은 죄를 짓지 않으면 된다고 달래어 교회로 다시 돌아오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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